모터스포츠의 역사

글/한라대학교 교수 장성국

 

 

1. 세계 모터스포츠의 역사

세계최초의 자동차 경주는 1894년 프랑스의 신부 Le Petit Journal이 주최한 파리-루앙(Paris-Rouen) 126km 구간 경기로 모터스포츠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가솔린차, 전기자동차, 증기차 등 다양한 엔진의 차들이 출전했다. 20세기 이전까지는 레이스용으로 만든 경주차와 일반 상품으로 만든 시판차의 차이가 없이 혼합되어 발전되어 왔다.


1904년 국제자동차연맹(FIA: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의 전신인 국제자동차공인클럽협회(AIACR: Association Internationale des Automobile Clubs Reconnus)가 독일 함부르크에 설립되면서 차의 무게를 제한하는 규칙(Formula)을 만들면서 포뮬러 경기가 시작되었으며 이 규칙을 발전시켜 포뮬러 원 그랑프리(F1 GP)가 최초로 출범하게 되었다. 최초의 F1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차가 Alfa Romeo의 F1 차량이다.


현재는 포뮬러 대회 외에 랠리, 챔프카 등 다양한 형태의 모터스포츠가 세계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통하여 선보인 차량은 곧바로 양산차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동차경기가 차량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도 차량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세계자동차연맹은 F1 차량의 기술 발전을 통하여 전 세계의 자동차기술개발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환경을 고려한 포뮬러 차량을 개발하여 경기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Formula E 라고 하는 전기로 구동되는 포뮬러 차량이다.(그림5) 채택된 많은 기술들이 상용화하기에는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2. 국내 모터스포츠의 역사

1988년은 국내 모터스포츠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해라고 볼 수 있다. 경기의 수는 적었지만 폭발적인 붐업을 예고하며 인기종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준비를 하였다. 파리-다카르 랠리에 국내에서 정식으로 팀을 꾸려 출전한 것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팀이 달린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컸다. 아시아자동차(현 기아자동차)의 4WD 랠리카 2대와 드라이버와 코드라이버 등 7명으로 팀을 꾸려 참가하였으며 완주를 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국내에서의 첫 경기는 5월 13~14일 충남 서산의 청포대 특설 코스에서 열렸다. 1989년에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최초로 세계자동차연맹(FIA) 경기방식을 도입한 레이스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비포장 대회인 오프로드 레이스가 대세인 가운데 점차로 자동차 경기 전용 서킷의 필요성이 요구되기 시작하던 차에 1992년 드디어 9월 26~27일에는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자동차 전용 경주장에서 제1전이 열렸다. 용인자연농원 경주장은 국내 모터스포츠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시발점이 됐다. 여기서부터 온로드 경기장이 등장하게 되며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된 것이다.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경상남도 창원 시가지 서킷이 만들어지면서 F3 국제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 사이에 강원도 태백에도 전용 서킷이 만들어지게 되며 경기도 안산에도 미국의 Champ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하여 서킷 조성이 시작되기도 하였다.

2003년까지 창원에서 열린 F3 경기는 국내에 F1 그랑프리를 유치하는 초석이 되었으며 결국 2010년에 전라남도 영암에 F1 서킷이 만들어지고 F1 경기가 10월에 열리는 등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최초에 계획했던 2017년까지 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2013년 대회가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그동안에도 강원도 인제에도 국제 2급의 온로드 서킷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다. 송도에서의 스트리트 서킷 경기가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실제 서킷 대회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의 저변이 조금씩, 천천히 확대되어 나가고 있는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단순한 자동차 경기만이 모터스포츠 영역의 전부는 아니다. 성능 향상을 위한 튜닝은 결국 튜닝 산업의 대중화를 이끌게 될 것이며 이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게 되고 자동차 부품 기술의 발전을 불러오는 신성장 창조 경제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