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축제, 서울모터쇼

1995년부터 시작된 서울모터쇼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자동차산업 부흥에 맞춰 기술 흐름의 변화와 자동차 브랜드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함에 따라 인간의 발이 되었던 도구에서 지능으로 변화되는 자동차의 메커니즘과 같이 기술을 과시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모터쇼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공개하는 자리로서 현재 개발된 자동차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자동차인 컨셉트 카의 공개를 중심으로 행사가 이루어집니다.

자동차 생산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모터쇼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는 단순 운송수단에 그치지 않고, 고유한 문화와 접목되어 산업 전반을 이끌어가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선진국은 자국의 모터쇼를 개최하게 되었고, 한국도 1995년부터 서울모터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모터쇼를 구상한 것은 1992년이었는데, 이때는 국내 모터쇼를 기획했었습니다. 이후 미국 빅3, 서유럽 업체들을 비롯한 해외업체들의 요구에 의해 1994년 11월 승용차에 한해 참가를 허용하였고, 준 국제 모터쇼로 규모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1980년 후반부터 시작된 자동차 대중화와 1994년 세계 자동차 생산 6위국으로 부상한 점 등을 미루어본다면 다소 늦은 감이 있기도 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서울모터쇼에 컨셉트 카, 승용차, 상용차 등 다양한 전시품을 출품하였고, 해외업체는 승용차에 한해 출품했습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131대, 상용차 59대, 이륜차 26대 등 총 126대가 출품되었고, 그 밖에 각종 자동차부품과 용품 등이 전시됐습니다. 그리고 기술 세미나, 전야제, '어린이 자동차 그림 그리기 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서울모터쇼는 2년 단위로 개최되었고, 2002년까지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 후 2005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부지에 대형전시관인 킨텍스가 완공되어 현재까지 이곳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서울모터쇼는 1997년에 세계자동차 공업연합회(OICA)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는데,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합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승승장구하던 서울모터쇼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가 불참해 사실상 국내 모터쇼로 축소 진행되기는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회에는 전시 신청 면적이 전시장 면적을 추월하는 등 곧바로 일어서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행사는 모터쇼, 딜러 이벤트, 신차 발표회, 애프터마켓 전시회, 산업기기 전시회, 부품 전시회 등 다양합니다. 이 가운데 모터쇼는 많은 자동차 관련 행사 중 가장 화려한 축제입니다. 자동차 관련 신기술 측면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산업의 꽃’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서울모터쇼는 미래지향적 자동차를 포함한 수백 대의 자동차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는 꿈의 무대로서 자동차와 소비자가 만나는 축제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모터쇼는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연구개발하는 사람이나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업체에서 큰 관심을 가지는 행사입니다. 또한 자동차 관련 산업으로 영향을 받는 전자, 철강, 컴퓨터, 디자인, 보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모터쇼는 이들 모두에게 정보 교류의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신기술에 대한 교육의 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제세미나, 친환경차 시승 체험, 자작차 전시회, 안전체험, 자동차 교육, 자동차산업 역사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모터쇼는 자동차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자동차산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만의 공간도 아닙니다. 이제는 놀이동산 못지않은 재미가 물씬 묻어나는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유모차를 끌고 나설 수 있는 편안한 공간, 감상과 체험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문화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서울모터쇼조직위는 서울모터쇼를 디트로이트모터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파리모터쇼, 동경모터쇼와 함께 제5대 모터쇼로 키운다는 방침입니다. 2011년 모터쇼에서도 전시된 신차 다수가 친환경, 고효율의 실속형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클린디젤자동차, 전기자동차 등이었습니다. 스마트 시스템이 자동차에 추가되면서 지능형 자동차의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의 서울모터쇼의 경우 세계 32개 완성차 브랜드가 전시되어 관심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전시면적 9만1141㎡에 완성차 브랜드 32개, 차량 370여대가 출품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벤츠코리아는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으며, 토요타는 신형 프리우스V를 공개했고, BMW는 국내 모터쇼 사상 단일브랜드 최대 규모인 29개 모델을 전시했습니다. 이는 타 글로벌 브랜드도 비슷한 규모였습니다. 또한 전시뿐만 아니라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자동차 시승체험 행사 및 자동차 안전체험관을 비롯해 자동차 관련 교육행사도 등도 함께 진행되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2015 서울모터쇼'는 4월 3일부터 열흘간의 전시 일정을 마치며 실제 방문자수 61만 5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서울모터쇼는 1995년 이후 2017년까지 총 11회를 지나고 있습니다. 20여 년 동안 한국 자동차산업의 기술과 디자인의 성장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의 미래 첨단기술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모터쇼는 본 행사와 함께 국제 컨퍼런스, 기술 세미나, 전시 비즈니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모터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시로서의 기본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정보 안내 활동을 강화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즉 모터쇼는 '여성 모델쇼'라는 과거의 비판을 벗어나 모터쇼의 근본과 교육적인 본질에 충실하고 있는 점은 다른 글로벌 모터쇼에도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자동차업계의 축제에서 머물지 않고 다른 국제 모터쇼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규모와 세계 첨단 자동차기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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